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부인하던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 모 씨가 태도를 바꿔 오늘 새벽 범행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마비시킬 경우 젊은층이 투표소를 찾기 어렵게 돼 한나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공 씨의 진술입니다.

공 씨는 이른바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혼자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범행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 김 모 씨에게 범행을 상의한 사실은 털어놨습니다.

선거 전날 밤 11시 40분에서 자정 사이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던 중 "선관위 홈페이지를 때려 버릴까요?"라고 김 씨에게 말한 뒤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고향 후배이자 정보통신업체 대표인 강 모 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경찰도 공 씨가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범행 의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 씨가 강 씨가 당시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디도스 공격 테스트도 당일 새벽에야 해 실패할 경우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의 자백 내용에 신빙성이 있는지 정황 증거 등과 비교해 봐야 한다"며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내일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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