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최미영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직원들의 소폭 임금 인상에 난색을 보이면서 총장 임금(연봉)을 발전기금을 전용해 무려 80%나 인상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 연봉을 기존 연봉인 1억 4700만 원에 특별기부 재원이 마련되면 9000만 원의 인센티브(성과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 연구노조 광주과기원 지부는 선우중호 총장의 연봉은 기본급 8천900만원에 성과급 5천500만원 등 모두 1억4천400만원인데 여기에 인센티브로 9천만원 더 받으면 임금 인상률이 무려 80%에 이르며 이는 2억3천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주장했다.

또한광주과기원 교직원은 올해 5.5% 임금 인상을 놓고 대학측과 협상이 결렬돼 노조 측이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인데 총장 임금을 무려 80%나 인상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외부 기관이 장학금이나 도서관 건립 등에 사용하도록 기부하는 발전기금을 특별기금으로 변경해 총장의 인센티브로 지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어려운 학생과 시설 확충 등을 써야 할 발전기금을 총장 월급 올려주는 데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는냐"며 비난했다.

또한 지원 마련 방법에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있는데, 일반인이나 기업에서 낸 발전기금을 총장 연봉을 올리는데 쓰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 하는 것이다.

주거래은행에서 거액의 발전기금을 받은 올해(20억원)를 제외하곤 2억-3억원 남짓 되는 기금 가운데 수천만원을 총장 연봉에 쓰겠다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광주과기원의 한 관계자는 "포스텍이나 다른 과기원 총장의 연봉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인상을 추진했다. 재원이 없으면 성과보수를 줄 수는 없다"며 28일 이사회에서 심의를 거쳐 인상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건을 통과시킨 이사회 이사들은 13명으로 광주시장을 비롯해 대학총장과 학장, 교수, 기업인, 지경부, 교과부 간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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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기자  mi0220@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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