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가야초등학교 앞 거리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노점상들이 학교 담을 따라 파라솔을 세우고, 비닐 등으로 천막을 쳐놓고 장사를 해왔다.
수십년에 걸쳐 형성된 이 노점상 거리는 행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지저분한데다 도로를 무단 점용해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안전마저 위협했고, 실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민원이 빗발치는 골칫덩어리였다.
그런데 지난 3월 상인들이 파라솔 등을 모두 철거하고, 간이 구조물을 설치한 뒤 셔터를 다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 사업을 벌여 깔끔한 17개 상가를 만들었다.
관할 부산진구청은 곧바로 상가 앞에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을 설치해 어린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상당히 줄였다.
이어 지난 8월부터 희망근로 사업으로 노점상들이 설치한 셔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최근 해맑게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채소, 과일, 꽃, 나비 그림 등으로 구성된 '동심과 이야기가 있는 벽화 거리'가 탄생했다.
노점상들의 영업시간을 피해 오후 11시께부터 틈틈이 조명을 이용해 작업을 하다 보니 무려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구청 관계자는 29일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피난민촌을 방불케 했던 노점상 거리가 이제는 지역의 명물거리가 됐다"면서 "다른 노점상 거리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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