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배기석 기자 = 금융당국이 카드업계 외형 확대를 규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용카드 대출인 카드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란 이후 구조조정을 겪은 카드사들이 당국의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다시 몸집을 불린 결과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1년 말 카드사의 총 자산은 79조3천억원으로 카드사태 이듬해인 2003년 말(78조9천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카드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연체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들이기 때문이다. 카드론으로 인한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10월 연체율은 평균 1.8%로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두 배를 넘었다. 연평균 카드대출 연체율이 카드대란 뒤인 2006년 0.1%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안 좋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각 금융사가 출혈경쟁을 이끌고 있으며, 실제 KB국민금융지주는 KB국민카드, 하나금융지주는 하나SK카드를 분사시켰고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카드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등 카드산업이 발전했기 때문도 있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카드대란과 유사한 상황이 닥칠 정도는 아니지만 언제든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카드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 가맹점 수수료를 내려야 하고 수익을 내려면 신용대출 비율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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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석 기자  geesuk@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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