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청산가리를 막걸리에 넣어 이 막걸리를 마신 아내(어머니) 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59)씨와 A씨의 딸(26) 등 부녀에 대한 3차 공판이 29일 순천지원 316호 법정에서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1부(홍준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은 검찰 측에서 피고 등의 친척 등 3인, 변호인 측에서 1인 등 총 4인의 증인에 대한 심문 위주로 이뤄졌다.

변호인 측은 증인 등의 진술을 통해 검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부녀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검찰 측은 수사과정이 모두 녹화돼 있는 만큼 강압수사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또 청산가리가 오래됐을 경우 독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에 대해 한 철공소의 경우 1991년에 구입한 청산가리를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청산가리 효능은 반영구적이라고 반박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청산가리 효능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각자 대학이나 전문기관 등에 자문할 계획을 밝혀 다음 공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차 공판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편 A씨의 부인(59)은 지난달 6일 오전 9시10분께 집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순천시 황전면 천변에서 희망근로 참여자들과 나눠 마셨다가 다른 할머니와 함께 숨졌으며 또 다른 2명은 막걸리를 바로 뱉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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