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싱가포르에서 만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한다고 29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두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은 START-1 후속 협정 진행 과정을 보고받고 마감 시한 내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뜻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 측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만한 몇 가지 제안을 해 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 군축 협상단은 오는 12월 5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START-1을 대체할 후속 협정 체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모스크바 회담에서 새 협정 발효 후 7년 내에 양국의 핵탄두 수를 1천500~1천675개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수단도 500~1천100개로 줄인다는 후속 협정 초안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한편, 존스 보좌관이 이번 모스크바 방문길에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추가 제재에 대한 러시아 측의 지지를 재차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란에 대해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 제재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hyunh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