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최미영 기자 = 4ㆍ11총선 결과 광주ㆍ전남지역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올 대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를 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 지역민심이 표출된 것이다. 또 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 모두가 탈락하고 27년 만에 당선의 기대를 모았던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은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양 당은 일찌감치 야권연대지역으로 광주 서구을을 결정하고 선거막판에 광주 서구갑과 나주ㆍ화순 등 2곳을 추가하면서 3곳으로 늘었다. 야권연대 후보 3명 모두 당선되는 위력을 발휘했다.

광주 서구을에서 야권단일의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맞서 접전을 벌였으나 3만7344표를 얻어 이 후보(2만8314표)를 1만3464표 차이로 눌렀다.

광주 서구갑 박혜자 후보는 선거 막판에 통합진보당 정호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박 후보는 2만5598표를 획득해 정용화 무소속 후보(1만2134표)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면서 12년만에 광주ㆍ전남 여성 의원이 됐다.

무소속 최인기 후보와 접전을 벌인 나주ㆍ화순 민주당 배기운 후보는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가 사퇴하고 단일화해 막판 전세를 뒤집었다. 배 후보는 3만9026표를 얻어 최 후보(3만2304표)를 눌렀다.

이처럼 야권연대 후보가 막판에 위력을 발휘한 데는 양당의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벌인 집중유세가 민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경선에 불복했거나 무공천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현역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조영택(광주 서구갑)ㆍ김재균(북구을)ㆍ박주선(동구)ㆍ최인기(나주ㆍ화순) 후보 등 4명이 출마했지만 박주선 후보만이 살아남았다.

27년만에 광주ㆍ전남에서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탄생에 기대를 모았던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정권교체의 높은 벽을 넘지못했다.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순천ㆍ곡성)가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것은 광주ㆍ전남에서 진보 정당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전남지역 단체장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2명, 무소속 후보가 1명 당선됐다. 무안군수에는 김철주 후보, 강진군수에는 강진원 후보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순천시장에는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최미영 기자  mi0220@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