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명수 기자 = 팀이 어려울 때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희망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즌 첫승 사냥에 나선 'BK' 김병현에게 일격을 날리고 연패의 KIA를 구한 선수는 "열심히 한다"는 이유 하나로 생애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은 한성구(24)였다.

지난 4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KIA 포수 한성구는 그동안 교체 멤버로 4경기에 출전해 매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선동열 KIA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한성구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데뷔 후 첫 선발출전.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성구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넥센의 메이저리그 출신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우측 방면 2루타를 때려 한꺼번에 주자 3명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성구의 적시타는 KIA가 승부의 주도권을 잡게 했다. KIA는 'LPG포(이택근-박병호-강정호)'가 나란히 대포를 가동한 넥센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6으로 승리, 주중 3연전 2패 뒤 첫승을 올리면서 최근 3연패 및 원정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해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해 정식 선수가 된 한성구는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과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어렵게 잡은 프로 무대에서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단 한순간도 땀 흘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한성구가 홍익대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몸무게 때문이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KIA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후 무려 25kg을 감량해 지금은 85~90kg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KIA 관계자도 "야구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한성구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주전 통보를 받았다. 너무 긴장해서 잠을 설쳤다.

최근에 비록 지는 경기였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난 시기상조라 생각했는데 예상못한 행운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어 "전력분석팀에서 조언을 해줘 타석에서 편했다. 결정적인 타구를 날려 마음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위타순에 배치된만큼 희생타와 진루타를 치겠다는 마음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했다. 박철우 2군 총괄코치와 홍세완 2군 타격코치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부모님께서도 기뻐하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현은 4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첫승 달성에 실패했다. 5이닝동안 7안타 4볼넷을 내주며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패했지만 강정호는 7회 시즌 18호 투런홈런을 때려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한편, 1위 SK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연승을 달린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LG를 2-0으로 눌렀다.

삼성은 한화를 12-1로 완파하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승엽은 이틀 연속 대포를 때려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했고 박석민은 홈런 2방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9회초에 터진 양의지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8-7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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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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