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북한 김정일 전(前)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함께 그의 여동생 김여정도 후계자 후보로 여기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의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전(前) 극동지역 전권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과 함께 김여정이 후계자 후보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콘스탄틴 전 전권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후계자 문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털어놨다. 콘스탄틴 전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계자 후보에 대해 물어봤더니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후보가 2명이라고 대답했다"며 "자녀가 4명인데 그 중 밑에 둘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밑의 둘은 김정은 현 제1비서와 그의 여동생 김여정을 의미한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공식적으로 네 자녀가 있는데 첫째와 둘째는 각각 정남과 정철이다.

콘스탄틴 전 대표는 "김정일이 정남과 정철에 대해서는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평가했다"며 "밑의 둘을 한 10년 정도 교육시켜서 그중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전 대표는 2002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극동지역 전권대표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24일간 시베리아 철도에서 그를 수행하며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콘스탄틴 전 대표는 김정일과 친분이 깊었던 외국인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여정도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처럼 김정은 제1비서를 보좌하며 권력의 중추 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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