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정상헌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이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법정에서 밝혔다.

유 청장은 18일 오후 광주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린 ‘광주 동구 관권선거 사건’ 결심 공판의 피고인 신문 절차 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 청장은 변호인이 “이번 재판을 통해 결백이 입증되면 남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은 심경인가요”라고 묻자 “예”라고 말했다.

이날 유 청장의 변호인을 통한 사퇴의사 표명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법정을 찾은 방청객들을 놀라게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동구지부 관계자는 “유 청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공판이 마무리된 직후 “언제 사퇴를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 청장이 답변을 꺼리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자 변호인은 “재판장에게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하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대신 전했다.

만약 유 청장이 공판 과정에서 실제 마음에도 없는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19일 “유 청장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발언의 정확한 경위와 의미에 대해서는 즉답을 꺼렸다.

한편 유 청장과 박주선 의원 등 6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광주지법 3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끝>

정상헌 기자  honamilbosa@naver.com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