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이명수 기자 =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지난 22일 SK 와이번즈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머리를 깎고 나타났다.

올시즌 부진을 거듭한데다 주중 경기였던 삼성과의 대구전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 거둔데 따른 충격요법으로 보인다.

삭발 첫날 투혼이 결실을 맺을 것처럼 보였으나 마무리 한기주의 불지르기로 4-6으로 역전패해 무산됐다.

23일 경기에서는 8회말까지 9-2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으나 9회초 옛 마무리 유동훈이 대형방화 사건 직전까지 갔다.

유동훈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주자 선동렬 감독은 신인 박지훈을 내세워 가까스로 불을 끄며 9-7로 이겼다. 유동훈은 5자책점을 기록했다.

24일 경기에서도 빈타에 허덕이다 9회말 몰아치기와 상대 수비의 실책에 편승해 2-1로 승리했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6월들어 처음으로 상대전적에서 앞섰으나 불안하기 짝이 없는 승리였다.

한게임도 마음 편하게 이지지 못하는 KIA의 요즘 실정이지만 선동렬 감독은 24일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첫 경기를 내준 상태에서 두 경기를 이겼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해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의 6월은 빈타에 투타 불균형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격이 안되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면 투수들이 부진한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1군 코치들을 2군으로 내리고 이순철 수석코치를 타격코치까지 겸하게 하고 삼성과 김희걸-조영훈 맞교환까지 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마지막 충격요법이 선수들의 삭발.

삭발 이후에도 투타 불균형에 마무리들의 불지르기가 계속되는 듯 했으나 2승 1패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면서 일단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셈이다.

팀타율 0.255 7위, 장타율 0.338로 꼴찌, 팀 홈런 17개로 홈런선두 강정호(19개) 한사람의 홈런수에도 못미치는 등의 극심한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만 선두권이다.

외국인투수 소사와 앤서니, 토종 김진우가 호투해 주고 있고 박지훈 혼자 짊어졌던 중간계투에 박경태가 가세했다.

윤석민과 김상현이 돌아오면 아직도 오리무중인 마무리를 제외하고 KIA가 올시즌 구성할수 있는 정상의 조합이 마무리된다. 톱타자 이용규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가 LG와 한화전으로 이어지는 주중 원정 6연전에서 연승을 이어가 실질적인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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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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