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막판 총력전 돌입

(서울=에버뉴스) 이명수 = 올스타전까지 세 경기만을 남겨둔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번 주중 3연전(7월17일~19일)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세 경기를 마치고 나면 24일 재개되는 후반기까지 나흘을 푹 쉴 수 있는 만큼 각 팀은 1승이라도 승수를 더 쌓으려고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할 전망이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1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7위 LG 트윈스와 5위 SK 와이번스의 승부다.

7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현재 6위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뒤진 7위에 머문 LG는 SK와의 잠실 3연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8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힘이 빠진 LG를 제물 삼아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친다는 심산이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진 LG에 비해 SK는 마무리 정우람이 5일 엔트리에 복귀한 상황에서 17일부터 박희수까지 가세, '필승 불펜'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된다.

SK가 불펜 최고 카드인 박희수·정우람을 꺼낼 수 없도록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LG로선 중요하지만, 선발진이 붕괴한 상황이라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LG는 이대형이 지난 13일 284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대형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고 수비망을 찢는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박용택-최동수-이병규(배번 9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면 희망은 있다.

광주에서 벌어질 KIA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도 시선을 끈다.

지난 3일 위협구를 던진 스콧 프록터(두산)로 인해 벤치클리어링까지 갔던 양 팀은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반기 마지막 정면 대결을 벌인다.

KIA(6위)와 두산(4위)의 순위 차는 2경기에 불과해 총력전의 결과에 따라 자리바꿈도 가능하다.

지난 4일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연출했던 윤석민(KIA)·김선우(두산), 두 토종 에이스들 간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목동구장에선 어느덧 4강권 후보로까지 분류되는 탄탄한 전력의 4위 넥센이 2위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대전적에서 올 시즌 5승1무6패로 열세를 보이는 롯데가 분위기를 탄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하지 못하면 순위싸움에서 쫓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대전구장에선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주중 3연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나흘 동안 휴식을 치르며 전열을 정비한 뒤 24일부터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그 사이 21일에는 대전구장에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열려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