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이홍훈 대법관은 30일 "사법부는 앞으로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약자를 중시하고 인간 존엄성 회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이날 오후 전주지법 정읍지원 개원(1909년 11월1일) 100주년 기념행사로 정읍지원 법관과 직원, 변호사,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인간의 존엄과 사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법관은 "재판에서도 삶의 근본인 자비심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인간 존엄과 인권, 특히 소수자를 위해 법리를 적용하면서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법관은 "민주란 이름으로 법에 불복종하는데,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고 시장경제가 발전해 국가가 선진화하려면 법치가 정착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법치를 위해서는 국민이 작은 법이라도 지키는 준법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가 앞으로 인간 존엄과 정신적 가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파수꾼 역할을 중시해야 한다"며 "사건 하나마다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업무처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법관과 정읍지원은 강연에 앞서 개원 100주년을 축하하고 '정의롭고(正), 투명한(白) 법원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정백송(正白松) 소나무 1그루를 기념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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