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버뉴스) 김영숙 기자 = 전남도가 영산강 간척지에 말 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곳은 도청 내 다른 부서가 대규모 농생명 융합 수출전략단지 사업도 검토 중이다.

같은 행정기관에서 같은 땅을 놓고 서로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영산강 간척지에 말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는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영산강 간척지 중 미분양 땅에 전국 경주마 생산농가를 이전하고 말 연구소와 승마장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를 담양 경마장, 곡성 기차마을 호스랜드, 장흥 비육마, 신안 해변 호스랜드 등 지역별 말 특화산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에 나섰으며 내륙말 생산자협회, 한국마사회 등과 협약 체결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남도 축산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농식품부도 말 산업을 집적화하는 데 긍정적이다"며 "연초 간척지 활용고시가 나오기 전 사업부지를 확정 짓겠다"고 설명했다.

사업부지는 전남도가 J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포기한 곳인 초송지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영산강 간척지 중 다른 구역은 J프로젝트나 한국농어촌공사 자체 사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송지구는 도청 녹색성장정책실이 대규모 농생명 융합 수출전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전남발전연구원 용역을 통해 간척지 8천392ha에 농축산물 전문생산과 저장 가공유통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전남도청 안에서 같은 부지에 서로 다른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꼴이다.

전남도 관련부서는 초송지구 부지가 넓은 만큼 여러 사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태도다. 그러나 땅 주인인 한국농어촌공사와는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축산정책과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녹색성장정책실과 사전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매주 월요일 오전 열리는 실국장 간부회의도 조정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말 산업단지의 경우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아 해당 부서에 알리지 않았으며 사업계획이 농식품부와 구체화되면 통보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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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4147@na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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