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버뉴스) 유장현 기자 = 단풍철마다 설악산에서 심각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대책이 없어 행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단풍이 절정기를 맞은 지난 주말과 휴일 설악산에는 무려 13만여 명이 찾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겼다.

이에 따라 설악동 지역을 비롯해 한계령과 백담지역 등은 등산객들이 타고온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설악동 지역은 연이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등산객은 물론 주변지역 주민들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한계령 구간도 대청봉과 흘림골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타고온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이 몰리면서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룬데다가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곳곳에서 지ㆍ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설악산의 주차난은 단풍절정기인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단풍철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주차난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속초시와 양양군 등 설악산 주변지역 자치단체가 마련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설악동의 경우 B, C지구와 소공원 등 3곳에 2천200여 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나 단풍철에는 수용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매년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계령도 오색지구에 4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나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속초시와 양양군은 해마다 단풍철이면 특별교통소통대책기간을 정하고 직원과 방범순찰대원, 모범운전자 등을 동원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으나 도로변 공터에 주차를 유도하는 방법 이외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차장 확충이 우선인데 단풍철 일시적으로 빚어지는 이 같은 현상을 해결하고자 많은 돈을 들여 주차장을 무작정 확충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주변지역 공터를 주차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수밖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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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현 기자  jhyo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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