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그 눈부신 상차림-월인천강을 거닐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해와 달, 나무, 물고기, 새 등 자연을 소재로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녹여 그린 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허공은 나의 상상력보다 엄청 큰 주머니를 갖고 있다"고 도록에 적은 작가는 바람과 나무, 바위, 해, 달, 새무리들을 독특한 조형미와 화려한 색으로 그려냈다.
빨간 태양을 향해 물고기들이 푸른 파도를 헤쳐 가는 `일출군어도'는 해와 바다가 하나가 되었고, `오월'은 거대한 파도가 산을 넘어 태양을 향해 솟구친다.
단조롭지만 강렬한 원색으로 거듭난 세계는 작가의 붓에 원시적인 생명력을 얻어 힘차게 헐떡인다.
500호 대작인 `월인천강을 거닐다'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새로운 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동양의 신비한 색감인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이 작품에는 천개의 강과 달이 수놓아졌고, 눈동자와 발자국이 그려졌다.
둥근 해와 달, 요동치는 듯 꿈틀거리는 파도, 크고 작은 점으로 아로새긴 은하수는 강렬한 이미지로 되살아난다.
김 종씨는 1일 "작품 속에 시와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주제가 `허공'인데 그 무한한 주머니에서 놀랄만한 많은 것을 훔쳐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48년 나주 출신인 김씨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2000년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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