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이들은 사회ㆍ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떠나간 사랑에 방황하고 자극적인 성생활에 몰두하며 친구의 아내가 된 첫사랑에 집착한다.
영화는 상류층 남자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내세운 자극적인 통속극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감독은 '현대를 살아가는 30대 남성의 우울과 불안, 성장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는 B급 컬트무비와 SF, 판타지, 코미디, 스릴러를 정처 없이 헤맨다. 신인 감독은 2시간 30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장르적 실험을 하느라 '코끼리'가 상징하는 주제 의식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故) 장자연 씨의 유작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충격적인 자살 연기 장면을 보는 것도 불편하다.
정승구 감독의 데뷔작이다.
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 '귀 없는 토끼' = 파파라치인 루도(틸 슈바이거)는 유명 인사의 약혼식을 몰래 취재하다 들켜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는다.
사회봉사를 하러 간 유치원에서 그는 어린 시절 못생겼다는 이유로 자신이 괴롭혔던 안나(노라 치르너)를 만난다. 루도를 알아본 안나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바람둥이 루도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지만, 그것이 할리우드가 아닌 '독일산'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전원적인 풍경 안에 있는 유치원과 가을빛 배경은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뻣뻣한 독일식 유머 코드는 새로울 수도, 낯설 수도 있다.
주연 배우 슈바이거는 이 영화에서 감독과 각본, 제작까지 1인 4역을 하고 가족까지 총출동시켰다. 유치원의 깜찍한 두 소녀와 어린 시절의 루도와 안나 모두 슈바이거의 자녀다.
2007년 독일에서는 관객 수 600만 명을 넘겨 독일 역대 흥행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슈바이거는 현재 시리즈 2편을 제작 중이다.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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