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다양성'을 표방하는 민간 사교모임인 '가온'을 이끄는 황철수(68.재신실업 회장)씨는 주한 외교사절단에게는 '찰스 황'으로 더 알려진 서울 외교가의 소문난 '마당발'이다.
2002년 일종의 댄스와 와인, 음식 동호회인 가온을 창설해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동호회 행사에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 문화교류를 통해 각국 대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결과다.
황씨는 1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30년 가까이 무역회사를 운영하면서 사람을 알려면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동호회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다른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자는 차원에서 외교사절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2년 헝가리 관련 행사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매년 2차례씩, 그 이후 연례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스페인, 아일랜드, 스위스, 뉴질랜드, 남아공, 포르투갈, 인도, 러시아, 중국, 올해 페루 등 10개가 넘는 국가의 대사들과 행사를 함께했다.
이 같은 가온의 행사가 입소문을 통해 점점 외교가에서 알려지면서 지난해 '2008 가온 중국의 날' 행사에는 14개국의 대사가 참석했고 페루를 주제로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페루와 네덜란드, 브라질 등 20개국 대사가 참석 의사를 통보했다고 황씨는 말했다.
황씨는 "특히 올해 행사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열린다"면서 "마르셀라 로페스 브라보 페루대사가 대통령 방한의 전야제 성격의 행사로 열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한국 비보이 공연팀의 공연뿐만 아니라 페루 민속 음악 연주와 춤 공연 등이 펼쳐지며 페루의 한 살사대회 우승 경력을 지닌 페루 대사 부부의 살사 특별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황씨는 "댄스와 와인, 음식 등의 문화를 통해 만난 각국 대사들은 일상 업무를 떠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데 고마워들 한다"며 "이런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해 '민간외교사절'로 한국 문화를 각국에 알리고 각국의 문화를 공유하는 데 계속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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