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버뉴스) 이명수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강호' 호주에 역전패를 당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11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43분 니키타 루카비치야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42분 로버트 콘스와이트에게 역전골을 내줘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거둔 무패행진을 4경기(3승1무)에서 마감하면서 역대전적에서도 6승9무8패로 끌려갔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끝낸 한국은 내년 3월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해외파가 대부분 빠진 한국은 이날 이동국(전북)을 공격의 정점으로, 좌우 날개에 이근호(울산)와 이승기(광주)를 좌우 날개에 배치해 호주 골문을 노렸다.

또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황진성(포항)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조율을 맡은 가운데 박종우(부산)와 주장 하대성(서울)이 중원을 담당했다.

최 감독의 고민거리인 포백의 좌우 풀백은 김영권(광저우)과 신광훈(포항)이 시험대에 올랐고, 김기희(알 사일랴)와 정인환(인천)이 처음으로 중앙 수비 조합으로 호흡을 맞췄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황진성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의 슈팅과 연이은 이근호의 헤딩 슈팅으로 공격의 예열을 마쳤다.

첫 골은 '골잡이' 이동국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11분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내준 공간 패스를 이승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잡아 쇄도한 뒤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도사리던 이동국이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호주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지난달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서 제외된 이후 대표팀 복귀전에서 A매치 통산 30호골을 꽂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국의 상승세는 전반 21분 이근호가 상대 선수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채여 타박상을 당하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이근호는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다시 나섰지만 5분 만에 통증을 호소했고, 최 감독은 전반 28분 김형범(대전)을 대신 투입했다.

좌우 공격의 밸런스가 무너진 한국은 호주의 반격에 주춤하면서 조직력마저 무너졌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쇄도한 루카비치야를 수비수들이 놓치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석호(히로시마), 고명진(서울), 최재수(수원), 김창수(부산) 4명을 교체해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이번 교체로 황석호, 최재수, 고명진은 A매치에 데뷔했다.

큰 폭의 교체를 단행한 한국은 후반 11분 오버래핑에 나선 최재수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내준 것을 이승기가 쇄도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처리해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13분 김형범을 빼고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 전방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공격 옵션을 가동했다.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전반 25분 왼쪽 공간을 뚫은 이승기의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황진성이 몸을 날려 헤딩 슈팅을 한 게 골키퍼 가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반칙으로 호주에 내준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카스 닐의 헤딩 슈팅을 김영광이 몸을 날려 막아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3분 뒤 김신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이동국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끝내 역전골을 내줬다.

호주는 후반 4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엘리 바발리의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의 몸을 맞고 나오자 K리그 전남에서 뛰는 콘스와이트(등록명 코니)가 역전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끝>

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