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버뉴스) 최미영 기자 = 아버지를 도와 전통공예의 가업을 이었던 장인들이 잇따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彩箱匠)에 서신정(52.여)가, 제60호 장도장((粧刀匠. 낙죽장도)에 한상봉(52)씨가 각각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정고시됐다고 25일 밝혔다.

채상장 서씨는 애초 보유자 서한규 장인의 딸로 채상기능에 대한 전승 능력 등이 탁월해 채상장의 기능보유자 인정가치 평가를 받았다. 서씨는 1998년부터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돼 가업을 이어왔다.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의 물을 들여 다채로운 기하학적 무늬로 고리나 바구니 등을 엮는 장인을 말한다. 채상은 고대고분에서 출토될 정도로 역사가 깊으며 귀족 여성계층의 고급 공예품이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했으며 주로 옷이나 장신구, 침구류, 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됐다.

채상은 크기에 따라 삼합,오합,칠합 등이 있으며 특히 죽세공예가 발달한 담양 채상은 잘 알려져 있다. 근대 이후 플라스틱 제품이 범람하면서 단절 위기에 직면했으나 전통 민속공예로서 그 가치가 높아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장도장 한씨는 애초 보유자 한병문(1993년 지정) 장인의 아들로 낙죽장도(烙竹粧刀) 기능에 대해 탁월한 평가를 받아 2004년부터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됐다.

장도장은 사대부와 부녀자들이 생활용과 호신용으로 찼던 작은 칼인 장도(粧刀)와 칼집에 낙죽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장도는 낙죽(烙竹)장도와 일반장도로 분류되며 낙죽장도의 칼집은 대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정절을 중시하던 선비들이 애호해 남성적이고 양반 문인들이 주요 사용했다.

칼집을 대나무로 만들고 명문장과 유명한 시(詩), 매화, 난초 등 사군자를 낙죽해 선비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낙죽은 대나무 껍질에 불에 달군 인두로 글씨나 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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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기자  mi0220@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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