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최초의 토양 전면 분석을 통해 복잡한 화학작용의 흔적과 애타게 찾아온 유기화합물의 단서를 발견했다고 NASA측이 3일 발표했다.

큐리오시티는 탑재된 모든 기기를 총동원한 첫번째 토양 분석 결과 염소와 황, 물 뿐 아니라 생명체 구성의 기본물질인 탄소 함유 유기화합물의 단서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NASA 연구팀은 그러나 이 화합물이 정말로 화성의 것인지, 아니면 지구로부터 큐리오시티에 묻어 온 오염물질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화성시료분석기(SAM)에서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설사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 해도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화성 고유의 물질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큐리오시티가 착륙지인 게일 크레이터의 다양한 환경에서 탐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된 토양 표본은 비교적 평평한 지형에 바람에 날려와 쌓인 먼지와 모래로 SAM 내부의 작은 오븐 안에서 가열해 방출된 기체 성분을 분석하자 탄소 함유 유기물인 염화 메탄 화합물이 검출됐다.

NASA 과학자들은 "염소는 화성의 것이 맞지만 탄소는 큐리오시티에 실려 간 지구의 물질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SAM의 분석 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동안 다른 기기들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즉 표본이 채취된 곳의 토양이 이전의 다른 탐사 로봇 패스파인더와 스피릿, 오퍼튜니티가 분석한 토양과 같은 화학 조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큐리오시티의 화학·광물 분석기 `케민'(CheMin)은 표본 채취지점 주변의 토양이 평범한 화산 물질과 유리 모양의 비결정질 물질이 반반씩 섞인 것임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가 예상대로 모래 알갱이에 붙어 있는 일부 물 분자들을 발견했으며 그 양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자동차 만한 크기로 지금까지 화성에 파견된 탐사 로봇 중 가장 크다. 약 25억달러가 투입된 큐리오시티는 최소한 2년간 게일 크레이터를 탐사해 이곳이 과거 미생물이 살 수 있었던 환경이었는지 밝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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