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버뉴스) 최미영 기자 = 홍이식(54) 전남 화순군수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직무 정지됐다.

광주지검 특수부(김석우 부장검사)는 13일 군수 선거를 전후해 거액의 뇌물 또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뇌물·수뢰 후 부정처사·정치자금법 위반)로 홍 군수를 구속 기소했다.

자치단체장이 기소 후 구금 상태에 있으면 직무집행이 정지되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홍 군수는 직무를 할 수 없으며 부군수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검찰은 또 홍 군수에게 뒷돈을 준 건설 자재 납품업자 박모(53)씨를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경업자 최모(56)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홍 군수는 지난해 4월 27일 치러진 화순군수 재선거를 전후해 박씨로부터 5천100만 원, 최씨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 군수는 도의원 재직 시절인 2010년 12월 공사 수주를 돕는 대가로 또 다른 업자로부터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모두 8천300만 원의 정치자금 또는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군수는 당선 후 박씨가 모두 3건(2억 1천만 원 상당)의 화순 지역 공사를 수주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군수는 또 재선을 위해 선거 직후부터 군의원(사망)에게 조직 관리를, 지인에게는 신문사 창간과 언론 홍보를 맡긴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로부터 나온 5천100만 원 가운데 1천600만 원은 조직 관리 비용으로 쓰였다.

화순에서는 2002년 이후 3명의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직위를 잃었다. 홍 군수는 법원에서 정치자금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 다른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직위를 유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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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기자  mi0220@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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