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시동을 건 `수영스타' 박태환(20.단국대)이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1일 오후 출국했다.
박태환은 시드니 맥쿼리 대학에서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의 지도로 전지훈련을 하고 이달 25일 귀국한다. 이번 전훈에는 강용환(강원도청), 배준모(서울시청), 장상진(한국체대), 이재영(대구체고), 김서영(천천중) 등 5명의 남녀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 선수들도 동행한다.
이번 호주 전훈은 올여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위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자리다.
박태환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먼저 "대표팀 전원이 아닌 자유형 종목 선수들만 전훈을 떠나게 돼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호주에 가서 선수들과 웃으면서 즐겁게 훈련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또 "새로운 출발이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마음이 무겁기는 하다"면서 "이 무거운 마음은 호주에 다 털어놓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호주는 박태환에게는 익숙한 곳이다. 이미 전훈도 몇 차례 했었고, 2007년에는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금메달(자유형 400ｍ)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호주는 익숙한 곳이라 마음이 조금이나마 더 편하다"면서 "많은 외국 선수들이 이미 호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나라 선수들만큼 우리도 열심히 훈련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다 한 차례 쓴맛을 본 박태환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만회'나 `복수' 이런 말보다는 다시 한번 웃을 수 있는 경기, 사람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는 경기를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로마에서의 패배를 보약 삼아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일원화된 관리를 위해 구성된 대한수영연맹 특별강화위원회 주도로 이뤄지는 첫 훈련이다. 우리가 갈 길을 찾아서 돌아오겠다. 400ｍ와 800ｍ, 그리고 1,500ｍ 등 중장거리 쪽에 중점을 둘 것이다. 지구력에 관한 자료는 분명히 갖고 들어오겠다"며 훈련 계획 및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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