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이형택은 횡성 우천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원주중학교와 춘천 봉의고등학교를 거친 이형택은 봉의고 3학년 때인 1993년 국내에서 열린 새틀라이트 대회 본선 1회전에서 톱 시드를 받은 윤용일을 꺾으며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건국대에 진학해 1995년 국가대표가 되고 ATP 투어 본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을 때만 해도 '세계무대'는 말 그대로 '남의 나라'인 줄만 알았다.
1998년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을 만나 퓨쳐스, 챌린저 대회에 주로 출전하며 200위권에서 맴돌던 이형택은 그해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군 면제를 받고 세계무대로 뛰쳐나갈 준비를 마치기에 이른다.
그리고 2000년 US오픈 16강에 진출하며 드디어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US오픈 직전에 열린 브롱스 챌린저대회에서 러키루저로 본선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이형택은 US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6강에서는 당시 세계 최강이던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만나 0-3으로 져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줄곧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형택이 또 한 번 사고를 친 것은 2003년이다. 그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당시 세계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2-1(4-6 7-6<6> 7-6<4>)로 꺾고 한국인 최초로 투어를 정복했다.
또 같은 해 2월에는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짝을 이뤄 투어 복식까지 우승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2007년 US오픈에서 다시 한 번 16강에 오르며 7년 만에 다시 한 번 쾌거를 일궈낸 이형택은 프로 데뷔 후 15년간 개인 통산 투어에서 단식 우승 1회, 준우승 1회, 복식 우승 1회를 기록했다.
2007년 8월에 개인 최고 랭킹 36위를 기록했고 투어 통산 전적은 161승164패, 상금 23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30회 출전해 단식과 복식에서 51승을 거두며 2007년에 한국을 21년만에 월드그룹에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형택은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를 열고 지도자로 새 출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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