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대통합과 미래를 내걸었던 대통령 후보 시절의 약속에 대한 공감은 별로 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를 필두로 새 내각 후보자에 대한 국회와 국민여론의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지게 된다.
새 정부 출범 5일 남은 시점이다.
새 정부 조직을 뒷받침하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마저 지체되고 있어 새 내각을 구성하지 못한 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번 총리 청문회에서는 먼저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하고 이튿날 공직 활동시의 평가와 도덕성 문제를 따로 다루기로 했다.
도덕성 공방에 그쳤다는 기존의 인사 청문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개선책으로 나온 것이다.
도덕성 문제에 대한 사전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철저한 사전 검증과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정 총리 후보는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 합당한 사유에 따른 것이라고 미리 해명했다.
위장 전입도 시인했다.
1-2가지 정도는 용인될 수 있는 논란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도덕적 시비 거리가 없을지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다.
1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부 출범 이후에 이뤄지게 된다.
대상도 많지만, 인수위의 검증 시스템이 미비한데다 여론 검증에 노출되지 않았던 인사들이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동안의 행보와 도덕성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내세웠던 대탕평이나 경제민주화 등의 적극적인 메시지를 담기 이전에 기본 자격 논란이 되고 있다.
장관 정도의 국무위원이라면 관련 분야 지식은 물론 해당 부처를 지휘하고 박근혜 당선인이 표방한 민생의 여론을 반영할 수있는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장관 후보자들 중에 이런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후보자들이 눈에 띤다.
그런데 도덕성 문제와 달리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명백하게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장관의 경우 총리와 달리 국회의 동의 절차가 필요 없는 청문회 자체의 검증에 그친다.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다.
최근 새 정부 조각 과정과 내용을 보면, 비대위원장과 후보 시절 보여주었던 박근혜 '시즌2'가 실종되는 느낌이다.
아직 본격적인 새 정부 출범 전이다.
향후 인재 등용과 국정운영 방식에서 대통합과 민생의 메시지를 명실상부하게 만들고, 결과를 믿고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과정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하는 '동행 정부', '정부3.0'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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