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이덕주 기자 = 20일 일부 방송·금융사 전산망 마비로 광주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졌다.

업무 차질은 전산망 상태에 따라 지점마다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 광주 법원지점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전산망이 완전히 끊겨 업무가 마비됐다.

은행 직원들은 "일시적 전산장애"라는 안내문을 은행 곳곳에 붙이고 고객들을 돌려보냈다.

금남로 4가 지점도 전산이 마비돼 고객 4~5명만이 TV에서 나오는 뉴스 속보를 응시하고 있었다.

은행의 한 직원은 "본점과 통화해보니 곧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농협은행 광주 동구 지산동 지점은 전산망이 정상 가동됐다.

그러나 은행 측은 내부 연락망으로 공지된 지침에 따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자동화 기기 등의 가동을 멈췄다.

농협은 "금융 단말기와 자동화기기의 랜(LAN)을 즉시 뽑아 주고 전원을 끄면 안된다"고 각 지점에 공지했다.

영문을 모르는 고객들이 "현금 인출기를 사용하지 말고 창구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정희(26·여)씨는 "인터넷 뱅킹이 되지 않아 은행을 방문했는데 전산망 장애가 일어난 것이냐"고 물었다.

다른 은행들은 추이를 주시하며 인터넷 접속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방송사 관계자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KBS 광주방송총국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으며 외부에 있는 직원들의 컴퓨터로는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었지만 자체 보도정보 프로그램 등은 이용할 수 없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개인 컴퓨터에 있는 폴더도 삭제된다고 해 전원을 꺼뒀다"고 말했다.

광주 MBC는 본사와 다른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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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기자  dokju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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