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민 회장과 문답.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는.
▲최근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의 GM대우 보유 지분이 28%에서 17%로 떨어져 비토권(거부권)을 상실하고 3명의 사외이사 선임권도 없어지지만 주주로서 회계장부 감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당분간 GM은 증자 참여에 이어 50억 달러규모의 선물환도 상환하고 손실 보전도 하게 될 것이다.
산업은행은 GM대우의 장기 생존을 위한 확실한 자구계획안을 확보하지 않는 한 증자 등 자금 지원은 할 수 없다. 내년에도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서 협상을 해나갈 것이다. 물론 GM대우가 장기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하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응할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상황은 .
▲여의치 않다. 그러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약정 내용을 충족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우건설 매각은.
▲인수가격도 중요하지만 인수 주체가 대우건설을 앞으로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진정성과 능력이 있느냐, 인수 대금을 납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펀딩(자금조달) 능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주부터 입찰이 시작되면 2주 후에는 윤곽이 잡힐 것이다.
쌍용자동차도 6일 회생계획안이 법원을 통과하면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업성과 진정성 등을 확보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면 산업은행도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부 펀딩에 참여할 수 있고 추후 신차개발비 등의 설비투자 자금 지원도 할 수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도 진정성과 능력을 확보한 인수자라면 인수자금 및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산은지주의 M&A의 시기는, 외환은행에 관심이 많은가.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한 국내외 금융기관 M&A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러 가지 의논하고 있고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다만 특정 은행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고 여러 가지 대안을 국내외에서 고려하고 있다. M&A를 하게 되면 상장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다만 국내의 경우 수신기반 확보 목적 외에도 그룹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M&A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M&A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해외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는 나라에서 M&A를 고려하고 있다.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일단 아시아지역에서 2~3곳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전에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 진출 계획은.
▲지주회사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가 자회사들이 충분히 색깔을 내고 협조하도록 돕는 것이다. 5개 자회사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재무구조를 갖고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 추가로 다른 금융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는 만큼 주주인 정부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산은지주 지분의 해외 매각 가능성은.
▲민영화를 위한 산은지주 지분의 매각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 판단에 달려있다. 다만 2011년 국내 상장, 2012년 해외 상장을 관철해 정부가 지분을 매각할 때 편의성과 가격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대우증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나.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추가로 지분 60%를 사들이려면 2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사실 그 자금으로 다른 해외 금융기관 2개 정도를 인수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소수지분이 분산돼 있는 현 상태로서는 산은지주가 추가로 대우증권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개편은.
▲글로벌 다국적 금융기관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메트릭스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조직을 영역별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별로 나누는 것으로, 내후년에는 메트릭스 조직체계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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