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병원 원장 명의 도용해 처방전 작성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서울 중랑경찰서는 2일 향정신성 의약품인 비만치료제 `푸링'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허위 처방전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서울의 한 내과 간호사 김모(2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황모(27.여)씨 등 6명에게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원장의 명의를 도용해 식욕억제제인 `푸링'을 허위로 처방해 주고 처방전 1장에 1만∼1만2천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자신이 작성한 허위 진단서로 `푸링' 168정을 사들여 처방전을 구매한 2명에게 직접 보내주기도 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고도비만자를 위한 허위 진단서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서 희망자가 생기면 근무지 병원 원장의 아이디(ID)를 도용해 허위 처방전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푸링'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으며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구할 수 없다.
김씨는 경찰에서 "식욕억제제를 사고 싶은데도 처방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이런 일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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