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명수 기자 = 오는 7월 'UFC 162' 대회에서 '코리안좀비' 정찬성(26, 코리안좀비MMA)과 '불리' 리카르도 라마스(30, 미국)가 격돌한다. 둘 모두 상위권 파이터인 만큼 승자는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장담하기엔 이르다. 랭킹 1위 채드 멘데스와 조제 알도의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에릭 코크를 꺾은 라마스는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페더급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한 앤서니 페티스가 알도와 맞붙고 싶다고 한 것이다.

UFC는 흥행력이 높은 페티스를 곧장 투입시켰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알도와 페티스는 오는 8월 'UFC 163'에서 맞붙는다.

페더급 톱컨텐더들은 이런 상황이 억울하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알도와 페티스의 대결이 4개월이나 남은 만큼 페더급 타이틀전선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톱랭커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어깨부상으로 장기간 휴식을 취했던 정찬성이 복귀를 알렸다. 정찬성은 복귀전에서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으나 랭킹 2위 라마스와 격돌하게 됐다. 둘은 이미 타이틀 도전권을 따낸 적이 있기에, 승리한다면 타이틀전을 바라볼 수 있지만 멘데스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지난해 1월 멘데스는 알도와 타이틀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1라운드 종료 직전 니킥을 허용하며 생애 첫 패배이자 KO패를 맛봤다. 그러나 멘데스는 패배 후 3연승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부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UFC의 최근 추세를 보면 명분보다는 흥행성이 우선시된다. 페티스 역시 그 점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멘데스가 다음 경기에서 또다시 1라운드 KO승이나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화이트 대표의 부름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멘데스의 승승장구는 정찬성에겐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알도와 페티스의 타이틀전이 많이 남았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알도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한다. 알도는 라이트급 전향에 꾸준히 관심을 나타냈고, 화이트 대표는 알도가 페티스를 이긴다면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주겠다고 했다. 알도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를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알도가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 경기는 빨라야 11월에 가능하다. 정찬성과 라마스는 7월에 격돌한다. 승자가 타이틀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컵 스완슨-데니스 시버戰의 승자와 맞붙을 수도 있다.

최근 정찬성은 이미 타이틀 도전권을 받은 바 있기에, 이번에 승리를 거둔다면 자신에게 타이틀전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명한 건 정찬성의 흥행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다. 라마스마저 화끈하게 제압한다면 UFC 대표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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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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