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심을 부추기는 나라가 또 있을까? 요즘은 고품질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프리카의 감춰졌던 모습을 TV 앞에서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엔 단순히 야생에서 뛰어노는 동물들과 아프리카의 독특한 부족들을 소재로 다큐가 제작되었다면 요즘은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사회문제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그들 나름의 토속 신앙과 믿음이 존재한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토속신앙을 통한 치료나 제사를 이용해 병을 물리치는 일은 극히 줄어 들었지만 아프리카에서 만큼은 아직까지 그들만의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부족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부족들의 치료 방법을 보면 우리가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심각한 치료법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선 병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한 사람과 한 사회를 처참히 무너뜨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곤 한다.

아프리카에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에이즈의 확산이다. 잘못된 피임법과 무분별한 성관계가 에이즈를 급속도로 전염시켰는데, 아무리 에이즈 방지법을 설명해줘도 그들만의 고집스러운 신념으로 그들 나름의 치료를 시행했고, 그 결과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에이즈가 퍼져나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

그들이 제안한 에이즈 방지법은 매우 단순했다.에이즈에 걸리는 이유는 에이즈 보균자와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에이즈를 치료하기 위해선 감염이 안 된 사람과 성관계를 하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누가 보균자이고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감염 초기의 환자들은 육안으로는 쉽게 확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에이즈에 감염되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 번도 성관계를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에이즈 감염의 위험에서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처녀와 치료를 목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아무 죄 없는 아프리카의 어린 여인들은 에이즈 감염자들과의 강압적인 성관계로 자신까지 감염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처녀와의 성관계가 병을 고친다는 잘못된 생각을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여성에게까지 마수를 뻗히고 있다. 그들은 병을 고치기 위해 죄 없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 아직 10살도 채 안된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까지 성관계를 강요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점점 더 큰 문제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직 내전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남자들을 모아 특수 부대를 만들고, 침입한 부족에 투입시킨 뒤 마을의 여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게 만들었다. 이 결과 부족의 여성들이 모두 에이즈에 감염되고 한 부족이 완전히 말살되는 결과를 초례했다.

아프리카의 다른 부족에서는 레즈비언에 관한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한 레즈비언은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갖지 못해서 망상에 빠져버린 어수룩한 여인들이라고 판단했고,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여인들을 모아 강제로 남자와 성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반항하는 여인들은 힘으로 제압하기도 하고 폭력으로 굴복시키기도 했다.

다행이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이런 잘못된 인식들이 점점 바뀌고 있고, 여성들의 인권 역시 개선되 있다고 한다.

나라 고유의 토속문화와 그들 나름의 치료 방법이 모두 나쁘고 틀리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병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치료 방법이 있다면 이런 불행한 결과까진 불러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아프리카의 환상적인 모습이 그 내면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 본다.

 

<끝>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