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육군대령 출신 황씨는 올해 6∼7월 미국 방위산업체 NGC(Northrop Grumman Corporation) 사의 용역과제 수행을 위해 육군 대령 출신의 연구원 전문위원인 류모씨 등으로 하여금 국방부 소속 영관 장교 등을 통해 다수의 해군 관련 2급 군사 기밀을 수집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3월 한국국방연구원장직에서 퇴직하면서 사업에 활용할 목적으로 재직 중 수집한 2급 비밀 여러 건을 반출, 안보경영연구원을 설립한 뒤 자신의 PC에 공유해 연구원 직원이 수시로 열람ㆍ참고할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류씨도 이날 구속했다.
황씨가 수집한 정보 가운데는 `작계 5027' 모의 분석이나 남북한 군사력 비교, 중장기 군사력 발전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씨가 연구원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NGC로부터 한국의 해안감시정찰 분야에 대한 시장평가를 연구 과제로 수주했으며 `보고서에 국방부뿐 아니라 국토해양부와 해양경찰, 국가정보원 관련 내용을 포함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고 기밀을 수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씨가 이 업체로부터 자문료 조로 돈을 받은 점에 주목, 이 돈이 군사기밀 유출의 대가인지를 조사 중이다.
황씨는 2002년부터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 원장을 지내다 2005년 국회 사무처 소관의 민간전문연구기관인 안보경영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5년부터는 대통령자문 국방발전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앞서 검찰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차세대 전투기 계획과 군사 합동군사전략 목표 기획서 등을 스웨덴 무기회사 사브에 넘겨준 혐의로 예비역 공군소장 김모씨를 지난달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밀유출과 관련, 안보경영연구원의 기밀누설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과 국정원 등은 퇴역 장교뿐 아니라 현역 장교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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