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진 장맛비로 홍수 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영동지역과는 달리 광주·전남은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려 짜증스런 날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은 폭염 주의보와 열대야까지 겹쳐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다.

자연의 재앙이 안겨준 무기력증에 휩싸인 이 지역에 한줄기 소나기 같은 낭보가 날아들었다. 폭염으로 축 늘어진 광주시는 순식간에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반전돼버렸다. 2019년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따냈다는 낭보가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폭염에 시달려온 시민들은 환호하며 어느새 축하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조직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스포츠의 위대함을 새삼 절감하는 순간이다. 광주시민들의 환호와 탄성은 막연히 개최권을 따낸 사실 자체 때문에 나온 것만은 아니다. 그에 따른 유발 효과가 경이적이어서다.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가 갖는 의미는 지대하다. 월드컵축구,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와 함께 단일 종목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회다. 200여 개국 2만여 명이 참가한다. 150만 인구가 사는 광주에 10여 일간 200개가 넘는 국가 대표선수 2만 명이 모여 활동한다는 사실은 국제도시화를 달성한 성과로 평가할만하다.

이로써 올림픽까지 개최한 대한민국은 글로벌 4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치른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세계대회가 치러짐으로써 시너지효과 또한 기대할만하다. 세계적 도시로 인식된 광주의 브랜드가치 상승은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미칠 경제적 효과를 따져 들면 개최 유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 금새 알아차리게 된다. 대회 개최를 통한 생산 유발 효과는 2조 400억, 부가가치 유발 1조 원, 취업유발 2만 4,000명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사업을 펼쳐 이만한 유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비교론적으로 고찰하면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강운태 시장은 “세계수영대회 유치 성공의 영광을 광주 시민에게 돌린다.”며 “광주가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수영 선수권 대회를 따낸 강운태 시장과 광주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세계3대 스포츠 이벤트를 대한민국의 6대 도시에서 따낸 건 특출한 역량이 발휘되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최후까지 2개 도시가 경합했지만, 중도에서 돈 많은 나라들이 포기한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의식 한 탓이 크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광주시가 스포츠 외교에 앞섰고 유니버시아드와 연계한 치밀한 전략이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순수한 대업 앞에서 순수한 칭찬을 안겨주는 성숙한 시민 정신을 보여줄 대업임을 인식해야 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라는 꿈같은 사업을 창출해냈다. 이제는 힘을 합쳐 성공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성공으로 끝났을 때 광주의 위상과 브랜드가치, 경제 유발 효과 등은 자연 업그레이드된다. 광주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치밀한 프로그레스를 설계하고 시민의 협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통합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시민의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맞춤형 결과를 성사시킬 수 없다는 사실 명심해야 한다. 대회 유치 후 시내에 내걸린 현수막 내용을 명심해야 한다. 그대로 옮겨쓰면 “150만 광주시민의 힘으로 2019년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 유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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