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버뉴스) 정지우 기자 =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을 살해한 친모에게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는 16일 자폐증을 앓는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36·여)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80시간의 심리치료강의 수강을 명했다.

재판부는 "극심한 양육 고통을 겪다 처지를 비관해 딸과 함께 죽음을 결심하는 등 범행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고, 피고인 남편과 시부모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배심원 양형의견 등을 종합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어린 딸의 생명을 보호하고 양육해야할 책임을 저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형의 선고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평결에 참여한 배심원 7명 중 4명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A씨는 자폐증을 앓는 딸(4)과 함께 죽으려고 집을 나온 뒤 남해안 등을 돌아다니다 자살하지 못하고 지난 6월 20일 대구로 오던 중 고속도로에서 딸이 옷 단추를 풀고 다시 채워달라는 행동을 반복하는 바람에 교통사고를 내자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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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기자  jrspr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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