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버뉴스) 이경수 기자 =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눈 뒤 권역별로 맞춤형 성매매알선 사이트를 운영해온 국내최대 규모의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부산·경남, 대전·충청 등 전국 4대 권역별로 성매매알선 사이트를 만든 뒤 남성 18만여명을 대상으로 매춘 여성을 소개해 준 대가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17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성매매알선 등)로 총책 김모(30·대구시)씨를 구속하고 바지사장 등 1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6월부터 2011년 3월 사이에 펀초이스(부산·경남), DJ초이스(대전·충청), 밤플러스(대구·경북), 밤초이스(광주·전라)라는 인터넷 광고사이트 4개를 잇달아 개설한 뒤 블로그와 카페홍보를 통해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회원 18만명을 불법으로 모집한 혐의다.

김씨는 광고사이트 개설 3년여 만에 남성회원이 18만명을 넘어서는 초대형 사이트로 성장하자 ㈜펀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대표이사, 본부장, 기획팀, 영업팀 등 기업형 조직을 갖춘 뒤 전국의 성매매업소 620곳에 조직적인 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모 성매매업소 바지사장에게 실장이라는 직책을 부여하고 월급 250만원을 주며 관리하고, 대부분 여대생으로 구성된 이 업소의 여종업원 10명은 업주와 수익금을 50%씩 나누는 조건으로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 피의자들은 경찰의 단속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히 대비하는 바람에 지난 수년 동안 발각되지 않고 사업을 키웠다”며 “이들은 특히 성매매업소와 키스방, 성인용품점, 호프집 등을 불구속입건된 피의자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한편, 추가로 창업투자까지 받아 계열사를 설립하는 목표까지 세워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확인된 전국의 성매매업소 620곳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수사를 통해 실제 업주와 바지사장, 매매춘 규모를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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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인턴기자  king19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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