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버뉴스) 이경수 기자 = 골목길 등에서 서행하는 차량에 고의로 부딪힌 뒤 치료비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상습 자해 공갈 행각을 벌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23일 일방통행로, 골목길 등에서 서행하거나 후진하던 차량만 골라 고의로 부딪힌 뒤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해 현금 및 보험금을 받아 챙긴 김씨(40)씨를 상습사기 및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3월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골목에서 A(43)씨가 운전하던 승용차 우측 사이드 미러에 고의로 부딪힌 뒤 다쳤다며 보험사로부터 77만원을 받는 등 2007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모두 30여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600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술값 등 유흥비 마련을 위해 거리를 배회하다가 후진하는 차량이나 여성운전자 등을 노리고 고의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보험금과 합의금을 타 내거나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2010년 11월 버스의 급정지로 손잡이에 부딪혔다며 가해 여성운전자 B(40)씨에게 2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가 보험처리를 해버리자 이전 골절상을 입은 것도 이 사고 때문에 다쳤다고 속여 치료를 받는 등 2300여 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조사계장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보험사 직원과 함께 피해자를 만나고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돈부터 요구하는 경우라면 허위 사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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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인턴기자  king19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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