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버뉴스) 김원중 기자 = 중화학 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의 녹지 해제 규모가 당초보다 대폭 축소됐다.

29일 여수시는 여수산단의 공장 용지 부족난 해소를 위해 녹지 해제를 추진 중 해제 반대를 주장해온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고려해 산단 전체 녹지해제 가능량 210만3900㎡를 포기하고 공장지역 만의 녹지 해제 가능량으로 산정한 70만8600㎡의 녹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녹지해제 가능량 계산은 산단 지역 뿐만 아니라 웅천 등 산단 배후지역의 주거와 상업지까지 면적에 포함됐으나, 환경단체들은 주거지역을 제외한 산단지역의 면적으로 녹지를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해제 가능한 전체 녹지 면적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수시는 공장용지 부족을 호소하는 산단 공장들의 녹지해제요구와 환경단체의 반대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여수시는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의 분리 후 녹지해제 논의를 주장한 환경단체의 의견 일부를 수용해 녹지 해제 규모를 70만8600㎡로 정했다.

이는 산업단지 전체 녹지 해제 가능량을 놓고 볼 때 3분의 1수준에 불과해 부지난에 직면한 산단 공장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일부 녹지가 공장부지로 바뀌게 되면 여수시는 혜택을 받은 공장 등에서 비용을 제공받아 산단 외부 경계 지역에 100m 내외 폭의 대체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여수국가산단 면적은 총 5025만 2900㎡로 공업지역이 53.12%인 2669만6500㎡, 녹지지역이 556만9600㎡로 전체 11.08% 차지하고 있다.

육지부 면적은 3만4656㎡, 해면부는 1559만6000㎡로 중흥부두~남해화학 앞 해상을 포함한 해면부가 전체 구성의 31.04%를 차지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8월 국토부의 산업단지 녹지비율 적용(해면부 제외)에 관한 유의사항에 따라 여수산단 전체 면적 중 해면부를 제외한 녹지비율을 다시 적용한 바 있다.

녹지 확보 기준은 산업단지 규모가 3㎢ 이상인 경우 산업단지 면적의 10~13% 미만이라고 정한 규정에 따라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녹지율을 다시 산정하게 되면 그만큼 공장 부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바뀐 규정에 따라 최소 106만4200㎡에서 최대 210만3900㎡가 녹지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전체 면적대비 11.08%를 충족하는 106만4000㎡에서 172만9000㎡의 범위 내 녹지 해제를 추진 중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재검토해 210만3900㎡의 3분의 1 수준인 70만8600㎡만 녹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녹지가 해제돼 공장용지로 제공될 경우 해제되는 녹지와 인접한 기업체가 우선 혜택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존 공장과 연계해 개발을 희망하는 기업체를 우선해 녹지를 공급하고, 주변 공장과 연계성 없는 신규 공장 신설은 배제할 계획이다.

여수산단 녹지해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남도에 개발계획 변경 신청 및 승인받게 된다. 내년 7월부터 12월까지 산단기업들이 여수시에 실시계획을 승인 신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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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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