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호남 하면 부정, 반대, 비판, 과거 집착 등 4가지 단어가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어떤 배경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는지 의아스럽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집권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이 같은 지역 매도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운영에도 해를 끼칠 몰상식한 언동이다.

민주당이 1일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 비하 발언과 관련,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다. 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도에서 말을 내뱉었는지 모르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전형적 구시대적 정치행태다.
여당은 여당답게 굴어야 한다”며 “호남인과 국민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바른 말이라면 서슴지 않는 조 의원의 지적은 적절하다. 이노근 의원의 망언은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 말미 추가 질의과정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전남도정에도 경영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국비 많이 따오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호남의 이미지를 빨리 완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이 같은 호남 비하 발언을 했다.
야당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역대 정권에서 호남이 어려웠던 것은 너무도 잘 안다”며 “나도 강북에 살며 강남·북 차별 철폐 자다.” “조금 전 발언은 이 지역도 발전시키려면 우수한 인재, 창의적 사고, 뭔가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인데 오해를 산 것 같다” 고 이해를 구했다.
이노근 의원의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 국비 확보는 대한민국 지자체면 한결같이 목매는 분야다. 전남도만 그런 것처럼 표현한 이 의원의 발언은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발언이다. 그가 내뱉은 망언은 우수한 인재, 창의적 사고, 실리 추구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말은 이 지역에는 우수한 인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고 창의적 사고가 상대적으로 뒤지며 실리를 멀리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코, 호남지역이 이 의원의 해명대로 인재와 창의력 그리고 실리 추구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전라도 인재는 많지만, 지역 차별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실리 추구를 최우선으로 해왔지만 역시 지역감정에 휩쓸려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이 의원의 망언은 지역 갈등은 촉발하는 촉매제 이상의 의미가 없다.

자신의 변명대로라면 다른 정제된 표현을 썼어야 했다. 호남 하면 부정, 반대, 비판, 과거 집착 등 4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한 내용과 해명성 변명은 논리적 연계성을 찾아볼 수 없다. 되레 평소의 호남 비하 의식 수준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음을 증명하는 키워드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휘구사력이 그 정도라면 지식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호남 비하 의식이 굳어진 결과라고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변명한다면 작심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이노근 의원의 발언은 어떤 이유에서건 합리화될 수 없다. 자신이 직접 고개 숙여 전 국민 앞에 사과해야 옳다.

국민통합, 특히 지역 화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당인 새누리당 의원의 이런 발언은 성공적 정권 운영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새누리당은 마땅히 경고하고 당 차원의 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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