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버뉴스) 김원중 기자 = 여수시의 부도난 병원 건물을 경락 받으려고 경매 입찰 서류를 법원에 제출한 30대가 경매 집행관의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A(33)씨는 “경매에 나온 여수 모 병원 건물을 낙찰 받기 위해 지난달 21일 입찰 서류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경매법정 집행관 B씨에게 제출했는데 B씨가 입찰서류를 봉투에서 꺼내 세밀히 살펴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결국 근소한 금액차로 낙찰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출한 입찰서류에는 입찰금액 및 관련한 세부사항이 기재돼 다른 입찰자들이 충분히 보거나 인지해 입찰의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실제로 집행관이 서류를 살펴 본 뒤 몇 분만에 다른 사람이 서류를 제출했고 결국 근소한 차로 그 사람이 경락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건물 경매에 실패하자 A씨는 곧바로 집행관 B씨를 의심했고 이에 따라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A씨는 일행과 함께 법원 CC-TV 확인을 요구했으며 CC-TV에는 집행관 B씨가 입찰 서류를 꺼내 살펴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류를 제출했을 때 다른 입찰인들과 다르게 집행관 B씨는 우리 서류를 오랜 시간 꺼내 들어 확인하고 맞춰보고 책상 위에 놓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지속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매서류가 잘 됐는지 잘 못됐는지 확인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서류도 꺼내 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경매 진행에 관한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위법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끝까지 밝히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집행관 B씨는 A씨가 항의하자 “입찰서류가 미비한지 배려차원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원건물 경매 개찰결과 25억100만원을 쓴 A씨는 4명이 연대한 경쟁 입찰인들이 쓴 25억2200만원보다 2100만원 적게 써내 최고가 매수인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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