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버뉴스) 오정룡 기자 = 세계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흑두루미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순천시는 지난달 17일 흑두루미가 첫 관찰된 이래 흑두루미의 월동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1일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663마리, 재두루미 2마리, 큰고니 22마리를 포함한 총 90여종 1만여 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해 최대 월동 개체 수로 기록된 660마리를 이미 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증가한 수치다.
두루미류의 이동이 1월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순천만 흑두루미 개체 수는 더욱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순천만을 찾은 재두루미 2개체 중 한 개체의 다리에 붉은색 가락지(403)를 부착한 것이 확인됐다.
가락지를 부착한 재두루미는 지난해 홀로 순천만을 찾아와 다른 재두루미 무리와 섞여 월동한 개체로 올해는 새로운 짝을 만나 일찍 순천만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올해 겨울철새의 이동시기가 빨라지고 개체수가 큰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철새지킴이 활동을 보강하고 있다. 주로 탐조대에 상시인력을 전담 배치하는 등 겨울철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순천만자연생태해설사로 구성된 겨울철새 모니터링 팀은 주 2회 흑두루미의 새벽 잠자리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습지보호지역 인근 초등학생과 지역 NGO가 함께 하는 흑두루미 모니터링 사업이 시행중이다.

<끝>

오정룡 기자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