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대회 사무국 남구청사 무산 아쉽다

광주시 남구청 최대 과제는 빈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이다. 백운동 신청사 이전 후 7개월째 잉여 사무실이 90% 이상 비어있다. 공실 임대업이 현재처럼 답보상태를 이어가게 되면 남구청 재정은 파탄 위기로 치닫게 된다.

리모델링 대행사에 대한 채무가 버겁기 때문이다. 임대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신청사 임대 사업 최대 걸림돌은 주변 상권 보호다.

본래 백화점 용도로 지어진 남구 청사는 대형 쇼핑몰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환경과 구조상, 슈퍼와 같은 뒷골목 소매점 입점은 맞지 않다. 게다가 중소형 쇼핑센터로 운영할 수도 없다.

지역 소상인 보호가 지자체의 최대 현안으로 굳혀진 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임대를 희망한 업종은 규모 급의 생필품 취급점 또는 소규모 식당업 정도다.

그나마도 실제 임대 계약 체결 실적은 미미하다.
이는 생필품을 취급하는 쇼핑점이나 음식점이 아니고서는 입주자를 찾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남구청이 택할 길은 자명해진다. 지역 상권을 침해하는 서비스업이 아닌 일반 사무실이나 공기관을 유치하는 것이다.

남구청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남구청이 지금껏 추진해온 과정을 보면 과연 일반 사무실이나 공기관 유치를 위해 고민해보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남구청 공간에 갤러리를 마련하거나 직원들의 식당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은 기울여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어쩌다가 임대희망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나돌기는 했으나 바로 동네 상인들과 상충하는 업종이 전부였다. 남구청이 남구 상인들을 보호한다는 전제가 굳건하다면 비 상충 업종으로 눈을 돌려 올인했어야 했다. 이 분야에서 남구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U 대회 사무국 사무실 유치 실패가 좋은 사례다. 사무국 조직이 팽창함에 따라 새로운 사무실을 필요했다.

한때 U 대회 사무국 사무실이 남구청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여러 면에서 적합하고 강운태 시장과 남구청과의 좋은 관계가 근거로 작용했다. 구민들은 기정사실로 믿어왔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없었던 일로 끝장나고 말았다.
그 시점이 오해를 살만했다. 현 남구 신청사 이전은 광주시장과 이해관계가 깊다는 설이 여론을 타고 있을 무렵이었다.

강운태 시장이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때를 같이해 U 대회 사무국은 이런저런 이유를 제시하며 남구청사가 부적격하다고 맞장구쳤다. 이와 관련 남구청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남구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남구의회가 최근 U 대회 사무국 사무실 유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U 대회 사무국이 부적합하다고 내세운 이유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남구청의 현실성을 부각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남구청사가 U대회 사무국 사무실로 적격이라는 여론도 강한 편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 대안으로 고려해볼만하다는 여론은 힘을 더해가고 있다.
U 대회 사무국 유치는 공실 임대업 활성화의 물고를 트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