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윤창병 기자 = 광주 우치공원 내 해양전시관에 불을 지른 40대 사업자 등 2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자신이 운영하던 해양전시관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업자 A(49)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또 A씨의 방화를 도운 혐의로 A씨의 지인 B(4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내 해양전시관에 불을 질러 건물 330㎡와 전시관 내 어류 10종, 펭귄 1종, 수족관 기계 등을 태워 거액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다. B씨는 A씨의 방화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를 진압했던 소방당국은 3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불이 난 해양전시관은 내부사정으로 인해 최근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전시관 내 고가의 어류들은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진 상황이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8일 전남의 한 지역 주유소에서 등유 76ℓ(10만원 상당)를 구입한 뒤 이를 통에 담아 같은 날 오후 해양전시관 건물에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시관 건물 내 수족관 사이의 통로 등지에 또다른 인화물질(아세톤)을 뿌리거나 이를 담은 페트병의 뚜껑을 열어놓는 등의 방법을 통해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이 난 해당 시설의 경우 화재보험 계약기간이 지난 7월 만료됐으며 현재는 점유이전금지가처분 등 건물명도소송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건물명도 소송이 진행중인데다 최근 전시관 영업을 하지 않는 등 보험가입의 필요성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A씨는 지난 8월1일 보험금 24억원의 화재보험을 체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A씨가 건물을 비워야 할 처지에 놓이자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낸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씨는 A씨와의 범행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불이 난 해양전시관 건물은 우치공원 민간 운영주체로부터 일부 운영권을 임대(전대 방식)받은 한 사업자에 의해 지어져 지난 2005년 8월1일 개관했다.
광주시 소유 토지에 세워진 이 건물은 당시 계약에 따라 지난 2011년 6월6일 자로 광주시에 기부채납 됐다.

광주시는 기존 민간 운영주체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자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동물원 및 유희시설 지구인 우치공원의 노후시설을 현대화된 시설로 개선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종합적 체험활동이 가능한 테마공원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 공모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새사업자가 나서지 않자 광주시는 기존 민간 운영주체와 6개월 단위의 재계약을 맺어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던 중 광주시는 제3차 운영주체 공모절차를 통해 지난 7월1일 동물원을 제외한 우치공원을 운영할 새사업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새사업자는 계약기간이 끝난 공원내 해양전시관 운영업자인 A씨와의 재계약 대신 건물을 비워달라는 취지의 명도소송을 진행중이다.

광주시 소유 토지 14만1000㎡(동물원 제외 면적)에 위치한 우치공원(1992년 개장)에는 건물 49동, 놀이기구 총 27종 등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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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병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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