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장지영 기자 = 최근 경기침체로 구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요식업이 늘고 관련 구인 수요도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 취업 전문 사이트 잡사랑방(jobsrb.co.kr)에 따르면 올해 1~10월 광주지역 요식업 누적 구인건수는 총 15만17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448건보다 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고기 전문점과 한식·찜·탕 전문점 관련 구인이 크게 늘었다. 고기 전문점은 4만4464건에서 4만5554건으로 2.4%가 증가했고 한식·찜·탕 전문점은 2만2216건에서 2만4787건으로 무려 11.5%가 급증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청년실업까지 가세하면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식 전문점과 고깃집 관련 구인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는 가장 대중적인 업종인 데다 초보자들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으며 업종 전환까지 쉬워 다른 업종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는 게 잡사랑방 측의 설명이다.

잡사랑방이 휴게음식점과 일반음식점을 포함한 광주시 식품접객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1만8731곳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9월 말 기준 1만9624곳으로 3년 새 900여 곳이 늘어나면서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업체가 늘고 있긴 하지만 문을 닫는 폐업률도 높다. 자영업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자영업의 현황’에 따르면 창업 대비 폐업률(3년 이내 폐업하는 비율)이 99.3%로 전국(95.9%) 평균치보다도 훨씬 높다.

이처럼 창업을 시작했다고 했도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골목상권에 진입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명 중 9명도 성공하기가 힘든 게 현 지역 창업 실정이다.

잡사랑방 박영주 팀장은 “먹는장사가 남는 장사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 지갑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이게 되므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외식시장일 수밖에 없다”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창업자라면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야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장지영 기자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