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공수열 기자 =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성은 낮은 반면 임금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불안정한 노사관계와 높은 인건비 부담 등은 해외생산 비중을 확대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광주지역 자동차산업 발전의 제약요인으로 지적됐다.

2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범서 과장과 노정우 조사역의 ‘광주지역 자동차산업 발전의 제약요인과 향후과제’라는 주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성은 기아차 해외공장의 60~70% 수준이며 세계 5대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아차 광주 1·2공장의 HPV(차량 1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총시간)는 28.9로 GM 23, 포드 21.7, 혼다 23.4, 닛산 23.8, 도요타 27.1보다 높았다.

기아차 해외공장과 비교해서도 미국조지아공장의 HPV는 17.3, 중국 등펑위에기아 2공장 21.4, 슬로바키아공장 16.0보다 높았다.

UPH(생산라인에서 1시간동안 생산하는 차량대수)는 기아차 광주 1·2공장이 42인 반면 미국 조지아공장 68, 중국 등펑위에기아 2공장 68, 슬로바키아공장 60보다 낮았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임금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현대·기아차가 34달러80센트, 미국 38달러, 일본 37달러, 중국 2달러20센터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국내공장 9.9%로 해외 공장 1.8%보다 훨씬 높았고 현대차 9.7%보다도 높았다.
기아차의 불안정한 노사관계와 높은 인건비 부담 등은 국내생산보다는 해외생산 비중을 확대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2006년 9.5%에서 지난해 41.8%로 대폭 확대됐다.

기아차는 임금협상 등과 관련한 파업이 연례적으로 발생해 전체 공장에서 연평균 3만4000대의 생산차질과 5877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광주는 낮은 생산성과 노사관계 불안정, 부품산업발달 미약, 자동차산업 연구·인재양성 인프라 부족 등이 광주의 자동차산업 발전의 제약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2011년 기준 광주지역 완성차의 생산액은 8조7000억원으로 전국의 12.6%수준이지만 부품업체의 생산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국의 4.1%에 그쳤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지역내 생산유발 비중은 4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상당부분 다른 지역으로 유출돼 지역경제 자체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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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열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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