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정상헌 기자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자신의 수익 사업에 교내 연구인력·장비를 이용해 수십억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광주과학기술원 김모(45) 연구교수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를 묵인해준 대신 뇌물을 받은 광주과기원 환경분석센터장 김모(49)씨를 특가법상 뇌물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광해방지전문사업자들에게 발주한 사업의 분석용역을 수행하고 38차례에 걸쳐 용역대금으로 지급받은 25억9100만여원 중 18억6800만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겸직을 금지한 내부 규정을 무시하고 본인 명의로 설립한 회사 명의로 외부 업체와 직접 용역계약을 맺었으며, 과기원의 첨단 장비와 전문 연구인력을 이용하면서 장비사용료 명목으로 16억여원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가 설립한 P사는 토양·수질분석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으나 자체적으로 보유한 분석장비나 기술인력이 전무하고, 토양오염조사전문기관으로 지정돼있지 않아 관련 분석용역의 수행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과기원 환경분석센터가 보유한 고가의 분석장비와 인력을 이용하기 위해 사례 명목으로 김 센터장에게 1억9600만여원을 뇌물로 제공했다.

김 교수는 또 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업체로부터 용역을 따내기 위해 다른 대학 교수와 함께 2000만원을 마련해 청탁성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검찰은 광해관리공단이 사업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포착하고 공단, 관련업체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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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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