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버뉴스) 정지우 기자 = 저축은행을 속여 불법 대출받아 해외로 도주해 9년 동안 도피생활을 한 40대가 수배사실이 들통이 나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저축은행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아 해외로 도주한 A(47)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전했다.

A씨는 2004년 11월 부산 동구의 한 상호저축은행에서 자신이 관리하던 63개 신용카드 가맹점 명의로 9억원을 대출받은 뒤 이듬해 2월 중국으로 도주한 혐의다.

지명수배가 내려지자 A씨는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옮겨다니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오다가 지난 2008년 여권이 실효되자 태국으로 밀입국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왔다.

A씨는 지난달 20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여권을 분실했을 때 받는 여행 증명서를 발급을 요청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대사관 직원이 경찰청에 A씨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총 12건의 수배가 내려진 해외도피사범이라는 신분을 들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는 검거 당시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등 정신병자 행세를 하며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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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기자  jrspr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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