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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홈페이지(사진출처) | ||
강창희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회선언 직후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 없이 기립만 했다. 우원식 양승조 최고위원과 정세균 이인영 의원 등은 기립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30분에 걸친 연설 동안 일절 박수를 치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33차례의 박수를 친 것과 완전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 중앙통로를 걸어 빠져 나갈 때까지 민주당 의원들은 그냥 앉아있었다. 조경태 의원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국회에 타고 온 버스의 출입문을 발로 찼고 그래서 청와대 경호지원 요원과 충돌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시정연설과 관련한 민주당의 행태는 박 대통령을 예우했다고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확실히 무시했다고도 볼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일어서고 나갈 때는 앉아 있는 미지근한 모습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시정연설에서 희망의 빛을 보지 못했다. 말씀은 많았지만 정답은 없었다”며 “미지근한 물로는 밥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말이 맞다. 미지근한 것으로는 뭘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듯싶다.
만약, 민주당이 박 대통령에 대해 화끈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떻게 됐을까?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연설을 적극 환영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를 존중하기 위해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이 박 대통령을 적극 예우하고 이런 제안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 그 자체로도 긍정적 관심을 끌 수 있고 동시에 새누리당을 당혹케 했을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나오는 민주당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당연히 민주당의 요구들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특검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편한 길을 놔두고 국민들로 하여금 짜증을 나게 하는 행태를 보이는 지 참으로 답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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