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버뉴스) 최용호 기자 = 화순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은 최근 한 달간 심리적 불안과 우울 증세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10일 화순 모 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의 부모는 올해 1학기부터 A군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성적과 외모를 비하하는 욕설, 부모에 대한 욕설 등으로 A군을 상습적이고 집단적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A군은 이로 인해 심리적 불안·우울 증세를 호소하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광주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내린 뒤 자살 사고를 우려해 입원 치료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군 가족은 오히려 퇴원 이후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이 더욱 심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교실에서 절도 사건에 이어 한 학생의 가방과 사물함에 누군가 우유를 부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A군이 친구들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A군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A군의 부모는 “학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죽고 싶다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최근 교육부에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했다. A군 부모는 학교 측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학교를 방문해 아들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피해를 키웠다는 게 A군 부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난 5월 A군 부모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받은 이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본 결과 A군과 다른 학생간 사소한 장난이 욕설이나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서로에게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상호 서면으로 사과토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A군이 자신의 장난보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걸어오는 장난을 수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당시 A군의 부모도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학급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청소년 상담소를 통한 특별 심리수업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 사건의 경우 학생들이 마시지 않은 급식 우유를 교사 협의실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이를 가져간 A군의 모습을 본 학생들이 범인으로 오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목격자도 없는데 무조건 친구를 의심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학생들을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욕설 사용은 최근 학생들에게 일상화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고 A군 역시 다른 친구들에게 욕설을 하며 피해를 주기도 했다”며 “이날 아침에는 A군이 한 학생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안 놓기에 주의를 줬다. 일상적인 장난을 A군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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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호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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