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사후활용 장기임대 추진

(여수=에버뉴스) 김원중 기자 = 820만명이 찾았던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사후활용을 위해 기존 매각 방침보다는 장기 임대를 통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일부 부지 및 시설 등이 매각될 경우 장기 분할 납부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안이 추진된다.

11일 김성곤 의원(여수갑)과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해양수산부 문해남 해양정책실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 진단 및 보완대책’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박람회장 장기 임대 등 사후활용 수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국정질문에서 밝힌 ‘선 활성화 후 매각’ 방침에 대한 세부적 계획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수시민을 비롯해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해온 ‘여수선언’ ‘여수프로젝트’ 실현 및 남해안시대 실현을 위한 여수박람회장의 적극적 정부 지원요구와 거리감은 좁히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설과 부지를 5300억원에 일괄 매각키로 하고 1차 공모했으나 유찰됐다.

마리나 사업제안서 1건이 접수됐지만 계획과 서류가 미비해 선정요건에 맞지 않았다.

이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일괄 매각과 6개 구역 분할 매각키로 하고 예정가 4800억원에 매각대금도 5년 분할 납부토록 한 뒤 2차 사업자를 공개 모집했으나 단 1곳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박람회장 활성화 목소리와 정부 지원 약속, 세계와의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는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건의하는 등 거센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박람회사후활용은 큰 틀의 수정이 절실했다.

앞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지난 4월20일 재개장해서 10월20일까지 운영한 결과 168만명이 다녀갔다. 운영수입도 22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사후활용 전망도 밝아졌다.

여기에 박람회장 주변 관광지를 비롯해 여수시를 찾은 전반적인 관광객이 64% 증가한 것과 엠블호텔, 히든베이 호텔 등 고급호텔의 주말 예약률이 90%를 넘었으며 크루즈부두 확장, 해양레일바이크활성화, 해상케이블카 및 박람회기념관 완공, 금오도 비렁길, 남도해양관광열차 등 집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광자원도 사후 활용을 밝게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을 위해 부지 및 시설 매각 중심에서 장기임대로 전환하는 안을 내놓고 기업의 관심을 이끌 계획이다.

또 세계와의 약속인 여수프로젝트는 민간 기금 조성 때까지 정부 재정으로 우선 지원하고 박람회장 매각 잔액은 기금으로 출연하는 안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2019년 관람객 500만명, 연수입 90억원의 재단 수입금으로 자체 운영이 가능해지고 중장기 적으로 볼 때 ‘동북아 해양관광레저특구’ 조성도 유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지난 10월 최근 UNEP 지역해 조정지구인 동아시아해조정기구(COBSEA) 사무국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내년 8월 여수선언 심포지엄, 여수국제아카데미, 해양쓰레기의 창조적 리사이클링 작품공모,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 총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전, 해양과학기술협의회, 생물다양성협약 역량강화센터도 계획 중이다.

조세윤 남해환경연합의장은 “여수박람회장을 동서통합지대의 상징으로 조성해야 하며 해양관광·레저·크루즈 등이 복합된 시설을 둬야 하고 녹색기후기금의 분원을 유치해 이 자금으로 여수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