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공개 시설을 위성사진으로 추적해온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http://www.nkeconwatch.com)에 올려 놓은 3장의 위성사진은 룡천역 주변지역의 폭발사고 이전과 직후, 그리고 새로 복구된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사고 이전 룡천역 주변은 오밀조밀한 낡은 주택가였으나 폭발사고로 역 반경 1km의 지역이 폐허가 됐다가 복구 후에는 수십채의 아파트와 건물들이 계획적 배치에 따라 말끔하게 들어선 모습이다.
미국 조지 메이슨대 연구원인 멜빈은 블로그에서 "전통 가옥들은 사라져버리고 전형적인 구 소련식 아파트 지구가 들어섰다"고 평했다.
그는 6일 기자의 이메일 답신에서 위성사진을 보면 "전통 가옥들에는 안보이던 실내 난방, 배관, 전기 등의 설비들이 새로 지은 아파트들에는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새 아파트는 전통 가옥들보다 "아마 단열도 잘 돼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건설분과 부의장인 김인한 경희대 건축학 교수는 "사진 중앙에 있는 도로변 건물은 공공건물인 것 같고 그 아래쪽 건물들은 일반 공공주택 같다"며 "구소련식 건물 같이 보이지만 정확한 것은 도면을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앞서 2005년 10월22일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폭발사고 뒤 룡천읍이 평양의 중심가인 창광거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천지개벽'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폭발 사고를 보고받고는 "전 국가적 지원" 조치를 지시하면서 군인들을 비롯한 대규모 건설 인력을 파견, 몇달 사이에 1천600여 가구의 살림집과 소년회관, 인민병원 등 30여채의 공공건물을 건설하고 40여채의 문화주택을 완전 개.보수해 옛 룡천읍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멜빈은 이메일에서 이번 위성사진들은 "글로벌시큐리티(Globalsecurity.org)와 구글어스 같은 공개된 소스들로부터 얻은 영상을 편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http://www.flickr.com)에 케른바이서(kernbeisser)라는 이름의 사람이 2008년 촬영해 올린 룡천읍 건물들 사진에는 "지은 지 4년밖에 안된 건물인데도 벌써 낡아 보인다"는 설명이 곁들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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