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미셸 입학처장 "다양한 기회 줘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학습장애를 겪는 학생에게 최적화된 소수정예 교육과정을 소개하면 아직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의 학습장애 전문 사립기숙학교 '랜드마크 이스트 스쿨(LES)'의 그레이던 미셸 입학처장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학습장애 학생들은 한때 문제를 겪는 똑똑한(smart) 아이들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LES는 학습장애의 일종인 난독증(Dyslexiaㆍ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증세)을 이겨내고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찰스 드레이크 박사가 1979년 설립한 50명 규모의 기숙사형 중고교다.
보통 북미의 사립기숙학교가 엘리트 위주의 대입 교육을 한다면 LES는 난독증, 주의력결핍, 쓰기 장애 등으로 좌절을 겪은 학생들을 1대 1 방식으로 가르쳐 정식 고교 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게 목표다. 이곳의 대학 진학률은 90%에 달한다.
"졸업생 중에선 10대 때 책을 읽지도 못하다 결국 항공기 조종사로 성공해 중국에서 교관으로 일하는 사례도 있어요. 난독증 같은 경우는 북미 인구의 5∼10%가 겪는 증상입니다. 적절한 교육을 해 다른 사람과 똑같은 몫을 하는 길을 열어 주는 거죠"
미셸 처장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캐나다 유학전에 참여하려고 내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외국 학생 비율이 30%가 넘는 LES에 현재 아시아 출신은 홍콩 학생 1명뿐이기 때문이다.
미셸 처장은 아시아 지역에선 학습장애를 '노력해도 공부를 못하는 상태' 정도로 보는 등 아직 편견이 적지 않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장애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국내외 교육과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개인적으론 많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기도 하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국내외 학습장애아 교육에 대해 대중적 관심을 많이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바스코시아주(州)의 아카디아대(大) 캠퍼스 인근에 자리한 LES는 사립기숙학교인 만큼 등록금(기숙사비 포함)이 연 4만5천∼5만 캐나다 달러(약 4천900만∼5천500만원)에 달한다.
재학생 중 약 3분의 1은 일정비율 학비 지원을 받으며, 수혜 여부는 부모의 자금 사정만으로 판단해 정한다고 미셸 처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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